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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흘러가는 남해의 삶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되었어요

바래온 박지은

 

"여러분의 속도를 알고 있나요?"

 

나는 지금 빠르게 달려야 하는 상황인데

주변에서 느림을 강요한다면

이 상황도 매우 큰 스트레스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맞는 속도를 아는게 중요해요"


 

내가 정한 삶의 방향과 속력은 

스스로 지키고 싶은 원칙으로 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바쁘고 열심히 살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듯

느림을 경험하는 과정 또한 경험해야 해요

그래야 내게 맞는 속도를 찾을 수 있거든요.


 

오늘 남해로ON 뉴스레터에서는요 


 

도시에서 너무 바쁘게 살아왔지만

귀향 후 느린 속도를 통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바래온 사장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남해의 농수산물을 활용한 로컬푸드를 만들어 로컬마켓을 운영 중인 바래온 대표 박지은입니다. 남해에 오기 전에는 서울에서 VMD 직업으로 일했어요.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의 가치를 통합시켜 시각적 요소를 통해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공간구성을 고민하는 직업이죠.


 

그랬던 경험을 가지고 남해에서 열심히 바래온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Q. 귀향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직업의 특성상 잦은 출장과 높은 업무강도로 새벽 출근과 야근을 밥 먹듯 했어요. 꿈꿔왔던 직업에 대한 자긍심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오기 시작했죠. 퇴사의 고민을 품게 되었을 때, 연차를 길게 써서 남해로 왔는데 숨통이 트였어요.


 

일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했던 부모님과 함께 오늘 먹을 저녁 메뉴를 고르고, 장을 보고,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일상을 보냈는데 그때 느꼈어요. '아, 서울에서의 고민거리들은 부질없었구나' 그렇게 저의 일상을 위해 남해로 귀향을 결정하게 되었어요.

 

 

 

 

Q. 귀향을 결심하면서 창업의 히스토리를 들려주세요

 

지금의 바래온이 위치한 곳은 '외금마을'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살아온 동네인데 푸른 바다는 없지만 낮은 산과 푸른 하늘, 탁 트인 시골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에요. 서울에서 바쁘게 살다 다시금 바라본 마을의 풍경은 평화 그 자체더라고요.


 

제 취향은 코 앞에 바다도 좋지만 고즈넉하게 산새 소리를 들으며 오롯이 '쉼'에 집중할 수 있는 이곳이 명당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이곳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남녀노소 좋아할 만한 아이템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계획하는 데만 1년이 꼬박 걸렸어요.


 

남해 토박이가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건 바로 남해를 소개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남해 특산물을 바래온 만의 패키지에 담아 소개하는 로컬마켓을 기획하게 되었고 농수산물 모두 풍부한 보물섬 남해에서 나는 식재료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식품, 수제 어묵을 만들게 되었어요.


 


 


 


 

Q. 도시와 시골의 삶을 비교했을 때 지금 만족하시나요?

 

시골은 도시에 비해 체감상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느낌이에요. 도시에서는 작은 문제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남해에서는 오늘 먹을 저녁 메뉴가 제일 고민거리거든요. 


 

1분 1초가 급한 지하철 출근길에 새치기하는 사람을 보면 하루 종일 기분이 불쾌했었는데 남해는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거든요. 느긋하고 여유 있는 사람들 속에 살다 보니 저도 그렇게 되나 봐요.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느림의 미학을 느끼는 지금의 삶은 아주 아주 만족하며 살고 있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지난겨울 남해군과의 첫 협업으로 어묵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5분도 채 안 된 시간에 선착순 매진이 됐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체험 거리가 적은 남해에서 조금이나마 도움 된 것 같아 뿌듯함을 많이 느꼈답니다.


 

앞으로도 이 좋은 경험을 더 살려서 이 공간이 단순히 어묵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문화와 추억까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언제라도 발 벗고 나설 생각이에요. 성수기에는 잠시 클래스를 중단하고 있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클래스도 기획해 볼까 해요.

 

기획 · 취재  남해로ON

사진 · 자료  남해로ON

작성일: 2024-08-23 16:0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