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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한 그루에서 시작된 이야기

남해 그루370 허유경 인터뷰

바람 부는 날엔

나무가 먼저 말을 걸고,

 

햇살 드는 오후엔

피자가 먼저 마음을 데웁니다.

 

꽃을 닮은 여자가

숲 곁에 지은 작은 카페, 그루370.

 

이곳에선

하루가 느리게 흐르고,

이웃의 인사가 문턱을 넘으며

시금치 한 줌에 마음을 얹어 건넵니다.

 

바다는 멀지 않고,

숲은 언제나 곁에 있고,

삶은 조금 더 다정해집니다.

 

오늘은,

한 조각의 맛으로 남해를 기억하게 될

그런 이야기입니다.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Q. 대표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남해에서 남해스러운 감성을 담은 카페, ‘그루370’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 허유경입니다.

저는 남해로 귀촌한 사람입니다. 서울, 경기도, 부산 등 여러 지역을 오가며 약 8년 동안 플로리스트이자 원예치료사로 활동했어요. 처음엔 우연히 꽃꽂이 일을 접하게 되었는데, 너무 힐링이 되는 경험이라 자연스럽게 이 길을 걷게 됐죠.

직업이 꽃과 나무를 다루는 일이다 보니, 나무가 울창하게 펼쳐진 이곳 ‘구미숲’에 자연스럽게 끌렸고, 그루370을 이곳에 열게 되었습니다.

 

 

Q. 남해로 귀촌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남해는 제 배우자의 고향입니다. 시댁에 들를 때마다 빨간색 남해대교를 건너오면 마음이 설레곤 했어요. 특히 남해 바다를 볼 때마다 너무 좋았고,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며 살아보고 싶다는 바람이 점점 커졌습니다.

그렇게 무려 5년을 고민한 끝에 결국 귀촌을 결심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새로운 지역에서의 삶이 막막하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남해에서의 삶이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어느덧 남해에 온 지도 2년 3개월이 되었네요.

 

 

Q. 그루370을 새롭게 도전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남해에 정착하면서 처음에는 기존에 해오던 플로리스트 일을 이어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더라고요. 그러면서 마음속 깊이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죠.

우연히 지금 그루370이 있는 자리가 원래 카페였거든요, 예전에 두어 번 방문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나무가 가득한 풍경이 너무 인상 깊었고, 제 직업 때문인지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정말 이런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또 하나의 계기는, 남해에 올 때마다 시어머니께서 챙겨주시던 마늘과 시금치가 너무 맛있어서였어요. 이렇게 훌륭한 남해의 특산물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음식으로 남해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Q. 그루370 소개 한 번 부탁드려요.

카페가 위치한 이곳 구미마을에는 바람을 막기 위해 예전에 약 37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해요. 저희 카페도 이 마을과 조화를 이루며 뿌리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루370’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바다와 숲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바쁜 일상 속 짧은 쉼을 누릴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저희 카페의 피자 도우는 직접 반죽하여 48~72시간 저온 숙성을 거칩니다. 소화가 잘 되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 도우예요. 100% 자연치즈를 사용하며, 대표 메뉴는 ‘남해 시금치불고기 피자’입니다.

또 하나,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남해 마늘 에그타르트’도 있습니다. 은은한 마늘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겹겹 페이스트리 타르트죠. 남해에 오신다면,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Q. 대표님, 남해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매일 아침,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위로 속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공기가 맑고, 따뜻한 이웃과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삶은 그 자체로 감사한 일이죠.

이웃분들이 직접 키운 시금치를 나눠주시기도 하고, 맛있는 반찬을 챙겨주시는 마음들이 참 따뜻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루370 잘되라”며 늘 응원해주시니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물론 힘든 순간도 있지만,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다시 활기가 넘칩니다. 이곳의 자연이 주는 힘이 큰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요?

그루370을 찾는 분들에게 ‘쉼’이라는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남해에서의 따뜻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늘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남해 어머니 아버님께서 소중히 키운 특산물들을 활용해 맛있는 관광상품도 개발하고 싶어요. 더 많은 분들에게 아름다운 남해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여행 오신 분들이 기분 좋게 웃고 계신 모습을 보면, 제가 오히려 더 행복해지곤 합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도 남해에서 미소 지으며 살아가고 있어요.

 

글 남해로ON

사진 남해로ON, 그루370

작성일: 2025-05-30 15:4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