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

햇살 한 조각, 마루에 내려앉다

남해 촌캉스

"남해가 촌캉스 명소로 알려졌거든요. 이렇게 아름답고 평온한 숙소가 있다는 걸 좀 알리고 싶어요" - 삼동마켓 조혜영

 

 

남해의 고요한 물건마을. 그 안쪽, 햇살이 비추는 툇마루가 있는 집 한 채가 조용히 숨 쉬고 있습니다. 남해 ‘촌캉스’는 오직 한 팀만을 위한 독채스테이로, 100년 된 시골집의 기둥과 서까래를 그대로 품은 공간입니다. 2023년, 세심하게 리모델링을 마치며 오래된 감성과 현대의 편안함을 절묘하게 아우른 이곳은 ‘촌에서의 힐링’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합니다. 낡은 것이 아닌, 편안하고 정직한 아름다움으로.

 

 

 

촌캉스의 내부는 단출하면서도 여유롭습니다. 15평 남짓한 실내와 널찍한 마당, 그리고 논밭을 바라볼 수 있는 유리창 아래 툇마루까지. 앉아서 차 한 잔을 들고 있노라면, 도시에서는 잊고 지냈던 느린 호흡이 다시 돌아옵니다. 마당은 정겹게 놓인 디딤돌과 부드러운 흑자갈로 구성돼 있어,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뛰놀던 기억을 살짝 건드리는 듯합니다.

‘시골에서 호텔처럼’이라는 이곳의 슬로건처럼, 편안한 수면과 안락한 공간 구성은 물론 세심한 객실 세팅까지, 모든 것이 휴식을 위한 배려로 설계되었습니다.

 

 

촌캉스에 짐을 푼 후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건, 물건방조어부림 숲길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숲은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 논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바다와 만나는 숲 속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또한 차량 5분 거리에는 동천·꽃내 갯벌체험장이 있어 아이들과의 여행에도 적합합니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독일마을도 함께 둘러보세요. 이국적인 풍경과 카페, 레스토랑, 쇼핑몰까지 어우러진 독일마을은 촌캉스에서의 고요함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또 다른 감성을 선사합니다.

 

글 남해로ON

사진 남해 촌캉스

작성일: 2025-05-20 02:01:05